영광 어민회, 4일간 군청 불법점거 ‘술판’에 ‘폭행’까지

영광군민, 어민회 ‘술판’ 마치 야유회 연상케… 뉴스에서도 본적 없어 ‘충격’
어민회, 백수읍 이장단 폭행… 전치 4주 부상입혀

글로리저널 승인 2024.07.10 16:45 | 최종 수정 2024.07.10 16:46 의견 0
▲지난 3일 어민회가 영광군청을 불법점거하며 ‘술판’을 벌이고 있는 모습.


지난 5일 영광군 서해 바다 지역에서 추진되는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두고 어민회가 보상을 요구하며 영광군청을 4일간 불법점거 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들은 군수실 앞 야유회를 방불케 하는 ‘술판’을 벌이는 등 폭행까지 일삼은 것으로 알려져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어민회는 “해상풍력발전사업 추진 과정에 피해가 예상되는 어민회 의견이 수용되지 않고 있으며, 정부와 영광군이 사업자 편에 서서 해상풍력과 관련한 각종 인·허가를 내줬다”고 주장하면서 지속적으로 집회 등 시위를 통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관련하여 어민회의 승인하에 행정처리 및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어민회와 영광군 그리고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사업주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잦은 시위, 집회, 청사 불법점거 등으로 영광군민들과 민원인들의 불편으로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주민들은 어민회의 입장도 이해는 하지만 어민회의 요구와 집회 및 시위의 정도가 점점 폭력적으로 변질해가면서 단순한 ‘요구’만 할 것이 아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진정성 있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영광군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어민회는 어민회 30여 명과 함께 영광군 해양수산과를 찾아가 면담을 요구하며 1층 별관 회의실을 점거했다. 어민회는 해상풍력 발전사업 의견 수렴 절차에서 어민회의 의견을 청취할 것을 권고하는 공문을 보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군청 회의실에서 1박을 보낸 이들은 다음날 3일 김정섭 부군수실을 찾아가 면담 중 부군수에게 “우리끼리 회의를 좀 하게 나가라”고 요구하는 등 자신들끼리 부군수실을 점령하여 회의를 이어나가기도 했다.

어민회는 그날 저녁 외부에서 회, 김밥, 소주 등 음식물을 반입하여 부군수실 앞 돗자리를 펴놓고 ‘술판’을 벌이는 행태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같은 날 저녁 백수읍 이장단과 김정섭 부군수가 어민회를 설득하기 위해 군청을 찾았고 이 자리에서 어민회원들이 이장단 조모씨를 폭행하여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으며, 어민회의 폭행으로 조모씨는 전치 4주의 부상을 입어 입원 치료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폭행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4일에도 어민회의 불법점거는 이어졌고, 김정섭 부군수는 퇴거 명령과 불응 시 강제퇴거 조치하겠다고 경고하자 어민회는 다음날인 5일 오후 4시 영광군청에서 자진 퇴거했다.

이를 접한 영광군민 A씨는 “마치 야유회를 연상케 했다. 청사에 술판을 벌리는 것은 뉴스에서도 본 적이 없다. 이런 일이 우리 영광에 있었다는 것에 정말 충격적이고 같은 군민으로서 정말 실망스럽고 창피하다”면서 “어민회는 올바르지 않는 소통방식의 행동들을 깊이 반성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영광군 관계자는 “앞으로 이러한 어민회 불법점거 등의 일이 발생 될 경우 청사 방어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어민회의 입장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끝내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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