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이 최근 발표한 ‘2024 지역사회건강조사’ 분석 결과에서 전라남도의 성인 비만율이 지난 10년간 전국에서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광군의 최근 3년 평균 비만율은 35.7%로 집계돼, 전남 내에서도 상위권에 속해 건강관리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분석에 따르면, 전남의 비만율은 2015년 25.4%에서 2024년 36.8%로 11.4%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폭이다. 반면, 같은 기간 세종은 2.9%p 증가에 그쳐 상대적으로 완만한 상승세를 보였다.
전남의 비만율은 2018년(32.6%) 이후 꾸준히 30%대를 초중반을 유지하다가 2024년 들어 처음으로 36%를 넘겼다. 광주 역시 같은 기간 23.5%에서 32.2%로 상승했다.
전남지역의 시군별 최근 3년(2022~2024년) 평균 비만율을 보면, 신안군(39.1%), 강진군(38.7%), 진도군(38.6%)이 가장 높았다.
영광군(35.7%) 역시 도내 상위권에 속하며, 전남 평균(약 34%)을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장흥군(30.5%), 고흥군(32.7%), 순천시(33.0%)는 비교적 낮은 수치를 보였다.
질병관리청은 “비만은 심혈관질환, 당뇨병뿐 아니라 여러 종류의 암과도 밀접하게 연관된 만성질환”이라고 설명했다.
비만으로 인한 대사·호르몬 변화는 대장암, 간암, 췌장암, 신장암, 유방암 등의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문가들은 체중의 5~10%만 줄여도 대사 개선 효과가 크다며, 단순한 약물치료에 의존하기보다 식이조절과 꾸준한 운동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질병관리청은 체중 1kg당 하루 1~1.5g의 단백질 섭취, 하루 세끼의 균형 잡힌 식사, 주 150분 이상의 중강도 운동과 주 2회 이상 근력운동을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