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전라남도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합동추모제가 영광군에서 거행됐다. 2025년 10월 21일 사진=영광군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제9회 합동추모제가 10월 31일 영광군에서 엄숙하게 거행됐다. 이번 행사는 전쟁 당시 무고하게 희생된 이들을 추모하고,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되새기기 위한 자리였다.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 희생자 전남연합회(회장 김종수)가 주최하고 영광유족회(회장 정한상)가 주관했으며, 영광예술의전당 대공연장과 우산공원 내 위령탑에서 진행됐다.
추모제는 진혼무, 추모시 낭독, 추모 노래와 전통 제례, 4대 종교 대표의 기도 및 축원, 헌화와 분향, 추도사 낭독, 결의문 채택 등으로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희생자들의 영령을 기리며, 다시는 전쟁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다짐했다.
정한상 영광유족회장은 “한국전쟁 전후 희생자는 전국적으로 약 6만 명에 달하지만, 이 가운데 전라남도 희생자가 4만3천여 명(약 72%), 그중 영광군 희생자가 2만1천여 명(전국의 35.4%)으로 가장 많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광 지역의 진실 규명과 국가 보상은 여전히 미흡하다”고 했다.
이어 “22대 국회가 국가 보상법을 개정해 보상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유족 간 갈등을 종식시키며, 온 국민이 화합하여 다시는 이 땅에 전쟁 없는 평화를 이루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세일 군수는 추도사에서 “전쟁의 참혹함 속에서 희생된 분들의 명복을 빈다”며 “아직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희생자들의 명예 회복을 위해 군 차원에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영광군은 위령탑 및 추모정 건립, 합동위령제 개최 등 다양한 위령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군은 앞으로도 역사적 상처를 치유하고 평화와 인권이 존중받는 지역사회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