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이 최근 잦은 강우와 이상고온으로 벼 깨씨무늬병이 확산되자, 피해 확산을 막고 토양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대응책으로 ‘볏짚 자연순환형 환원사업’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벼 깨씨무늬병은 양분 보유력이 낮은 논과 친환경 재배지에서 주로 발생하며, 올해 9월부터 10월 사이 이어진 늦장마로 수확이 지연되면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영광군 전체 벼 재배 면적(9,015ha) 중 약 3,000ha인 30%가량에서 피해가 발생했으며, 주요 피해 지역은 군서 마읍·가사, 군남 양덕, 백수 지산, 염산 옥실 등으로 파악됐다.
영광군은 오는 11월 14일까지 농업피해 정밀조사를 진행해 병해 발생 정도와 수확 감소율을 조사하고, 피해 필지에는 ha당 82만 원의 농약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군은 볏짚 환원 지원사업을 기존보다 대폭 확대해 총 2,200농가, 5,520ha에 지원한다. 볏짚 환원 사업은 볏짚을 소각하거나 폐기하는 대신 잘게 절단해 논으로 되돌려 토양 유기물 함량을 높이고 병해충을 줄이는 방식이다.
특히, 올해는 농업인 수요가 높아, 전체 벼 재배면적의 약 70%인 5,250ha가 환원사업 대상지로 확정됐다.
영광군 관계자는 “볏짚 환원을 통해 병해 저항력을 높이고 토양 지력을 개선함으로써 깨씨무늬병 확산을 근본적으로 억제할 수 있다”며, “온실가스 감축과 친환경 농업 확산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은 피해 벼에 대한 정부 매입 수요조사를 완료했으며, 조기수확과 농작물 재해보험 가입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2일 기준, 수확은 전체 면적의 99%인 8,900ha에서 완료 단계에 있으며, 11월 7일까지 마무리될 예정이다.
아울러, 2026년 토양개량제(규산질) 보급 사업도 추진해 영광, 백수, 군남 등을 중심으로 토양 개선에 나선다. 신청은 11월부터 12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군서면의 한 농업인은 “늦가을 잦은 비로 볏짚을 수거하지 못해 어려웠는데, 군에서 환원사업을 통해 지원해줘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장세일 군수는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볏짚 환원사업뿐 아니라 모든 농업 지원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