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교육청의 수은 기자재 관리 체계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전라남도의회 교육위원회 박원종 의원(더불어민주당·영광1)은 3일 열린 전라남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에서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지원청, 학교 간 관리 시스템 부재를 강하게 비판했다.
박 의원은 “2022년 약 8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도내 학교의 액상 수은과 수은 함유 기자재를 전수조사하고 모두 수거·폐기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그런데 올해 다시 1,300점이 추가로 발견된 것은 단순 실수가 아니라 행정의 기본 관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결과”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영길 글로컬미래교육과장은 “2022년 조사 당시 일부 학교에서 수은 기자재가 누락된 부분이 있었고, 이후 과학실무사 등 전문 인력의 추가 조사에서 1,300점이 새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8억 원을 투입해 수은 처리를 마쳤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수거가 이루어지는 것은 명백한 행정 비효율”이라며 “도교육청·지역청·학교 간의 물품 관리 네트워크가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박 의원은 “수은 유출 사고가 발생한 이후 교육청이 신속히 전수조사와 폐기 조치를 추진해 준 점은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이제는 일회성 조치가 아니라 학교 현장에서 물품 관리가 누락되지 않도록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적은 지난 10월 17일 영광군 한 초등학교에서 소량의 수은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직후 나왔다. 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23분쯤 백수읍 A초등학교 2층 과학실에서 수은 유출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대원들은 통제선을 설치하고 보호복을 착용한 뒤 바닥에 유출된 수은을 제거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