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의회 조일영 의원이 25일 제291회 정례회 본회의장에서 '영광의 불갑산, 우리의 손으로 지켜야 합니다'라는 주제로 5분 자유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영광군의회
영광군의회 조일영 의원이 25일 제291회 정례회 본회의장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불갑산’의 명칭을 지켜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조 의원은 이날 발언에서 “불갑산은 영광의 역사와 정체성이 담긴 이름으로,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함평군의 한 사회단체가 불갑산 주봉 연실봉 일대에 ‘모악산’이라는 표지석을 세우며 불갑산을 모악산이라 주장하는 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불갑산이라는 명칭은 1,600년의 역사와 기록으로 증명된다”며, “백제 침류왕 원년(서기 384년) 불갑사가 창건되면서 불갑산으로 불렸고,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문헌, 근현대 행정 기록, 국토지리정보원 표기 모두 ‘불갑산’으로 명시돼 있다”고 강조했다.
조 의원은 일부에서 제기한 2003년 국토지리정보원 등재설 주장에 대해 “불갑산은 이미 1958년부터 진행된 전국 지명 전수조사에 포함됐으며, 1961년 국무원 고시를 통해 공식 명칭으로 확정됐다”고 반박했다.
또한, 불갑산 최고봉인 연실봉이 영광군과 함평군 경계에 위치하지만, “행정적으로 명확히 영광군 관할”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생전에 불갑사에 주석했던 만당 스님의 증언도 인용하며, “불갑산은 창건 이후 단 한 번도 이름이 바뀐 적이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번 문제는 단순한 명칭 논란이 아니라 지역 역사와 정체성을 침해하는 행위”라며, “영광군이 행정적 권한과 법적 절차를 통해 불갑산 명칭의 정당성을 공식적으로 수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필요할 경우, 국토지리정보원과 문화재청 등에 공식 의견서를 제출하고, 함평군의 표지석 설치에 대해 행정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불갑산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영광의 역사이자 군민의 혼이 깃든 이름”이라며, “군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불갑산의 이름을 수호해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특히, 조 의원은 “현재 상황에서 소송을 통한 철거는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다”며, “영광군 불갑산 정상에 ‘불갑산 최고봉 연실봉 – 해발 516m’라는 표지석을 설치해 불갑산의 역사적·상징적 정체성을 확고히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음은 조일영 의원 5분 자유발언 전문.
영광군의회 조일영 의원
5분 자유발언(11월 25일, 291회 정례회, 본회의장)
주제 : 영광의 불갑산, 우리의 손으로 지켜야 합니다.
오늘 저는 우리 영광의 역사와 정체성이 담긴 이름, ‘불갑산’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2023년 12월, 함평군의 한 사회단체가 불갑산의 주봉인 연실봉 일대에 ‘모악산’이라는 비석을 세우고, 불갑산을 모악산이라 주장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두 지역 간 불필요한 논쟁이 발생하였고, 지금까지도 분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불갑산’이라는 명칭은 1,600년의 역사와 기록으로 증명된 영광의 이름입니다.
백제 침류왕 원년인 서기 384년에 불갑사가 창건되면서 함께 ‘불갑산’이라 불리기 시작하였고, 고려시대 각진국사가 주석하시던 시기에도 ‘불갑산’이라 명시되어 있으며, 조선시대의 문헌과 근현대 행정기록, 그리고 국토지리정보원에서 표기하는 공식 명칭 모두 ‘불갑산’으로 되어 있습니다.
또한, 일부에서는 영광군이 2003년에야 불갑산을 국토지리정보원에 등재했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닙니다.
불갑산은 이미 대한민국 정부가 1958년부터 3년간 전국 지명 전수조사를 마치고 작성한 ‘지명조사철’에 포함되어 있었으며, 1961년 4월 22일 국무원 고시 제16호 「표준지명 사용에 관한 건」을 통해 공식 명칭으로 확정된 것입니다.
2003년은 단지 표기상의 경미한 변경 고시에 불과합니다.
그리고 불갑산의 최고봉인 연실봉은 영광군 불갑면 모악리 산2-3번지와 함평군 해보면 금계리 산50-1번지가 행정경계를 이루고 있는 곳으로, 명확히 영광군의 관할에 속합니다.
아울러 생전에 불갑사에 주석하셨던 만당 스님께서도“불갑산은 불갑사가 창건된 이후 백제·고려·조선에 이르기까지 단 한 번도 이름이 바뀐 적이 없는 산”이라 밝히시며, 불갑산의 정통성을 분명히 증언하셨습니다.
이처럼 역사적 기록과 신앙적 전통, 행정적 근거 모두가 불갑산이 영광의 산임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 지역에서 근거 없는 주장과 상징물 설치를 이어가고 있는 현실은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이는 단순한 명칭 논란이 아니라 지역의 역사와 정체성을 침해하는 행위이며, 결국 영광군민의 자존심을 훼손하는 문제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영광군이 행정적 권한과 법적 절차를 통해 불갑산 명칭의 정당성을 공식적으로 수호해야 할 때입니다.
필요하다면 국토지리정보원과 문화재청 등 관계 기관에 공식 의견서를 제출하고, 함평군의 일방적 주장과 표석 설치에 대해 즉각적인 시정 요구와 행정조치를 검토해야 합니다.
아울러 향후에는 불갑산의 역사적 가치와 상징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연구와 홍보 사업을 추진하여 군민이 스스로 불갑산의 의미를 자부심으로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불갑산은 단순한 지명이 아니라 영광의 역사이자, 군민의 혼이 깃든 이름입니다.
이제는 군민 모두가 뜻을 모아 우리의 산, 우리의 이름을 행정의 책임 아래 단호히 지켜야 할 때입니다.
저는 한 가지 제안을 드리고자 합니다.
현재 함평에서 설치한 ‘모악산’ 표지석을 우리가 직접 철거할 수 없는 상황이고, 소송을 통한 철거 또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더 이상 방관할 것이 아니라, 영광군의 행정구역인 불갑산 정상에 ‘불갑산 최고봉 연실봉 – 해발 516m’라는 표지석을 설치하여 불갑산의 정체성과 역사적 사실을 분명하게 드러내야 합니다.
이는 불갑산이 영광의 산임을 행정적으로, 역사적으로, 그리고 상징적으로 확고히 하는 가장 실효적인 방법이 될 것입니다.
5만 3천여 영광군민 모두가 한마음으로 불갑산의 이름을 수호하는 데 함께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이상으로 자유발언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