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어민들이 14일 영광군청 앞에 모여, 안마·낙월 해상풍력 허가 취소를 촉구는 집회를 열었다.
어민들은 이날 집회에서 ‘바다는 우리의 삶이고, 결코 대체될 수 없는 생존의 터전’이라고 했다. 이어, 낙월도와 안마도 인근 해역에 추진 중인 해상풍력 사업이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할 뿐 아니라,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에서 심각한 불공정과 갈등을 초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영광어민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해상풍력이라는 이름 아래 진행되고 있는 이들 사업이 어업권을 침해하고 바다를 사실상 외국계 투기자본의 놀이터로 전락시키고 있다며, 이는 국가적 차원의 문제로 인식되어야 하고,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어민회는 정부의 에너지 전환 정책과 재생에너지 확대라는 시대적 흐름을 결코 부정하거나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도, 그 과정에서 어민들의 생계를 위협하면서까지 영광군이 무분별하게 해상풍력 인허가를 밀어붙이는 방식에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또, 이들은 영광군이 허가한 해상풍력 발전단지 공유수면 점사용 결정에 대해, “피해 어민들과의 실질적 협의 없이 이루어진 일방적인 조치”라며, 이해 당사자인 어업인들과의 협의 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어민회는 “이제는 낡고 불공정한 낙월·안마 해상풍력 사업자들을 철회하고, 어업인과의 대화를 시작할 수 있는 새로운 해상풍력 질서와 공정하고 건실한 사업자를 만들길 바란다”고 했다.
어민회가 이날 집회를 통해 요구한 사항에는 낙월·안마 해상풍력 발전사업 허가 전면 취소와 외국계 자본의 무분별한 유입을 견제하고 지역사회와의 실질적 상생을 가능케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의 마련, 그리고 공정하고 상식적인 해상풍력 인허가 정책의 재정립이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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