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지방자치단체의 금고은행 이자 수익과 관련해 정부 차원의 공개 가능성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전국에서 가장 높은 이자수익률을 기록한 지자체가 영광군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은 지난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나라재정 절약 간담회’에서 “전국 지자체가 운용 중인 금고은행의 이자수익 정보를 정부가 취합해 공개할 수 있는지 검토하라”고 관련 부처에 지시했다. 이 간담회에는 공공재정 혁신을 연구하는 민간기관 나라살림연구소 정창수 소장도 참석했다.
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영광군은 2023년 한 해 동안 약 56억 원의 금고 이자수입을 올려 수익률 4.7%를 기록하며 전국 최고 수준을 보였다. 같은 해 전국 지자체의 평균 이자수익률은 1.62%에 그쳤다.
영광군 관계자는 “2022년 기준금리 인상 시기에 발 빠르게 대응해, 기존 저금리 정기예금 약 1,000억 원 규모를 중도 해지하고 더 높은 금리 상품으로 재예치하는 적극적인 예금 운용 전략을 폈다”며 “이러한 조치로 전년도 대비 이자수입이 약 40억 원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관계자는 “나라살림연구소의 수익률 산정 방식은 회계연도말 기준 잔액을 바탕으로 평균잔액을 추정한 것이라 실제 수익률과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이자수익률 공개 검토 지시는 이재명 정부의 재정 절감 및 지자체 재정 운용의 투명성 강화를 위한 조치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 대통령은 “공공 자금의 운용에서 단 한 푼이라도 허투루 쓰여선 안 된다”며 각 지자체의 금고 운용 효율성 제고를 강조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