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군이 관내 민물장어 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통 구조의 체계적 개선방안을 본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지역 특산품인 민물장어가 전국 시장에서 선도적인 입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장세일 군수는 지난 7월 28일 열린 간부회의에서, 영광군이 전국 장어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민물장어 유통체계 전반에 대한 정비와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관계부서에 관련 계획 수립을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영광군의 민물장어 생산은 전국적인 규모에서도 주목할 만한 수준에 도달해 있다. 관내 어가 수는 총 71개소로 전국의 13%를 차지하고 있고, 연간 생산량은 약 3,170톤으로 전국 생산량의 20%에 해당한다. 생산금액도 약 1,009억 원으로 전국의 20%를 점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유통 구조는 생산된 민물장어가 세 개의 수협—민물장어양식수협(전남 영암), 고창군수협, 그리고 영광군수협—을 통해 위판되고 있는 가운데, 영광군에서는 약 60%가 민물장어양식수협으로, 30%가 고창군수협 그리고 10%가 영광군수협을 통해 유통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영광민물장어생산자협회는 가격 안정성과 시장 대응력 강화를 위해 위판 기관을 민물장어양식수협으로 일원화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으며, 해당 수협은 생산자들이 부담하는 위판 수수료(위판액의 0.2%)를 자체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농어가의 부담 경감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영광군수협 측은 민물장어 유통에 있어 후발 주자로 참여하였기 때문에 규모나 유통 인프라 등 여러 면에서 민물장어양식수협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밝혔으며, 과거 수수료 무료 정책을 시도했으나, 위판 물량이 기대에 못 미쳐 수익성 악화로 이어진 바 있어, 현재는 위판액의 0.3% 수준의 수수료를 부과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영광군은 민물장어 산업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단순한 유통 개선에 그치지 않고, 양식 기술의 개발과 보급을 통한 생산성 제고, 무항생제 인증 확대를 통한 친환경 이미지 구축, 그리고 다양한 가공 제품 개발 및 유통망 확장을 통해 소비층을 확대하는 등의 전방위적인 경쟁력 강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아울러,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상품화와 홍보를 병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수산식품 가정간편식 개발을 위한 연구용역도 추진 중에 있다. 브랜드 전략 측면에서는 2017년 4월 특허청에 일반상표로 등록된 ‘영광민물장어’ 브랜드의 활용이 아직 미비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를 보완·강화하기 위한 종합적인 홍보 및 마케팅 전략 마련에 착수할 계획이다.
한편, 영광군은 8월 중으로 ‘민물장어 수출전략기지’ 조성을 위한 타당성 조사 용역을 발주할 예정이다. 해당 용역 과업에는 영광군 민물장어 산업의 활성화 방안이 포함될 예정으로, 중장기적 차원의 정책 설계와 경쟁력 강화 전략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