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을 포함한 농어촌 지역에서 소아청소년과 진료 공백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은 8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아이를 낳아도 진료할 병원이 없는 현실이 지방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종합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은 2018년 3만1,032곳에서 2025년에는 3만6,520곳으로 17.7%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동안 소아청소년과 의원 수는 2,221곳에서 2,187곳으로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기초자치단체 58곳에는 단 한 곳의 소아청소년과 의원도 없으며, 대부분이 농산어촌 지역이다.
전남 지역의 상황은 특히 심각하다.
담양, 해남, 고흥, 곡성 등 총 15개 기초자치단체에서 의원급 소아청소년과가 전무한 상태다. 이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가장 많은 숫자다.
영광군의 경우, 2018년까지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한 곳 있었지만, 폐업 이후 현재까지 재개원하지 않았다. 지역 주민들은 대학병원이나 광역시까지 이동해 아이를 진료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이 의원은 “이제 농어촌에서는 아이를 낳는 것보다 키우는 것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다”며 “소아청소년과는 낮은 수익성, 높은 민원, 야간·응급 부담 등으로 전공의 기피 1순위 진료과로 전락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농어촌 지역의 소청과 전공의 유입률은 0%에 가까운 수준”이라며 “현실을 반영한 인력·시설·행정지원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아의료체계 강화는 단지 의사의 수를 늘리는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투자”라며 정부가 책임 있는 대응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