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영광군 최초의 마을단위 태양광 발전소인 ‘영광햇살나눔발전소 1호’ 준공식이 백수읍 지산3리에서 개최됐다. /영광군


농촌 마을에 설치한 태양광 발전소 수익을 주민과 나누는 이른바 ‘햇빛소득마을’ 구상이 정부 정책으로 떠오른 가운데, 영광군이 이미 실현하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국무회의에서 농촌의 유휴부지와 농지, 저수지 등을 활용해 태양광 발전을 하고, 그 수익을 마을 공동체가 공유하는 ‘햇빛소득마을’을 사회적 연대와 상생의 모범 사례로 언급하며 전국 확산을 주문했다. 정부는 2026년부터 매년 약 500개, 2030년까지 2,500개 이상의 햇빛소득마을 조성을 목표로 제시한 상태다.
이 같은 국정 방향보다 한발 앞서, 영광군은 주민 참여형 태양광 발전과 재생에너지 이익 공유, 나아가 기본소득으로까지 이어지는 정책 실험을 진행 중이다.

마을이 발전소 주인…수익은 공동기금으로
영광군은 최근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마을 단위 태양광 발전소 4곳을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 총 설비 용량은 195kW, 연간 약 256MWh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군에 따르면, 연평균 발전 수익은 약 1,100만 원 수준이다. 대출 상환 기간을 제외하더라도 연간 약 800만 원가량의 순수익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수익은 모두 마을 공동기금으로 적립돼 공동급식, 경로잔치, 마을 복지사업 등에 사용된다.
영광군은 전체 사업비의 절반을 지원해 초기 부담을 낮췄다. 군 관계자는 “고령화와 인구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농어촌에 새로운 소득원을 만들고, 주민이 주체가 되는 지역경제 모델을 만들기 위한 시도”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전환, 대규모가 아니라 주민참여로”
영광군의 ‘햇빛소득마을’은 대규모 발전 중심의 기존 재생에너지 정책과는 결이 다르다고 군은 설명한다. 소규모 분산형 발전과 주민참여를 핵심으로 삼아, 에너지 전환의 이익이 지역 안에서 순환하도록 설계됐다고 한다.
군은 2026년까지 마을 단위 태양광 발전소를 1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주민설명회와 공모 절차를 거쳐 입지 여건과 전력 계통 연계 가능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방침이다.

태양광 넘어 ‘에너지 자립 도시’로
영광군은 개별 마을 사업을 넘어, 신재생에너지 융복합 지원사업을 통해 에너지 자립 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태양광·태양열·지열을 한 지역에 통합 보급하는 사업에서 영광군은 2021년부터 6년 연속 정부 공모에 선정됐다.
군에 따르면 2025년까지 약 2,000가구에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보급됐으며, 누적 투자 규모는 170억 원을 넘는다. 일반 주택에 태양광 설비를 설치할 경우 가구당 연간 수십만 원 수준의 전기요금 절감 효과와 함께 탄소 배출 감소 효과도 기대된다.

재생에너지 수익으로 기본소득까지
영광군의 실험이 주목받는 이유는 재생에너지 수익을 ‘기본소득’으로 연결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전국 최초로 에너지 개발이익을 공유하는 개념을 제도화한 ‘기본소득 기본 조례’를 제정했다.